"농성장이 철거된 후 송전탑은 금세 완공되었고 신고리 원전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그 위로 흐르고 있다. 투쟁에 나섰던 주민들은 몸과 마음을 다쳤고 마을에서 고립되었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매년 밀양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고 주민들을 돕는 농활과 장터 같은 후속 연대 사업이 벌어졌으며 여전히 143가구는 보상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전문보기)
✊밀양행정대집행 10년_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 2024.6.8(토) 오후 1시-7시 - 송전탑 현장방문/ 영남루 맞은 편 공원 결의대회
10여 년 전 그때, 우리는, 밀양의 정의와 평화가 지켜지기를 바라는 수많은 연대의 점들이었습니다. 그 점들이 이어져 선이 되어 할매 할배 손들을 꼭 잡았습니다. 지금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귀품 손품 발품 다 팔아 바느질하고 이야기 듣고 기록하고 책을 엮고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밀양의 역사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덕분에, 지금, 이곳에서 밀양을 기억하고 이어갑니다.
그리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상흔이 아직 아물지 못했지만 송전탑이 세워지는 아픔을 견디며 10년, 그 긴 세월을 할매 할배가 계셔주셔서 저희가 더 이상 뒤로 밀려나지 않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